장승의 자리

꽃 바람 부는 날에

♣소완섭♣ 2016. 9. 9. 00:47
    꽃 바람 부는 날에 / 雪花 박현희
    
    꽃 바람 부는 날에 
    조용히 흔들리는 건 
    한껏 물오른 연둣빛 이파리만은 아닌가 봐. 
    사랑의 마법에 걸려 
    온통 핑크빛 그리움으로 물들인 
    내 마음도 흔들리나 봐. 
    꽃 바람 부는 날에 
    흠뻑 취하는 건 
    봄꽃의 향기만이 아닌가 봐. 
    봄 내음 물씬 풍기며 소리 없이 다가온 
    그대 사랑의 향기에 
    내 마음도 흠씬 취하는가 봐. 
    꽃 바람 부는 날에 
    창가를 두드리는 건 
    봄의 전령사만이 아닌가 봐. 
    고운 그대 사랑의 손길이 
    정성스레 어루만지며 
    내 마음의 창도 두드리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