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아침편지
우연히, 당신과 만나는 여행
♣소완섭♣
2017. 12. 2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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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당신과 만나는 여행 비가 싫었다.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두 달에 한 번은 길 위에 있었다. 여행일 때도 있었지만, 여행이라 부르기 힘든 때가 더 많았다. 목적이 분명한 여행, 해내야 하는 과업이 있는 여행, 돌아다님으로써 생계를 잇는 자의 관점에서, 비는 방해꾼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비가 싫지 않다.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당신과 만나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 탁재형의《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중에서 - * 여행은 만남입니다. 비도 만나고, 문화도 만나고, 상처도 만나고, 사람도 만납니다. 우연히 만났을 뿐인데, 그러나 그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오래 전부터 이미 이어져왔던 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성큼 다가와 꿈이 되고, 치유가 되고, 사랑이 됩니다. 그 여행에서 만났던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