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파란 하늘빛이 너무도 고와
나 지금 눈물이 나려 해요.
소슬한 바람에 파르르 떨며 울음 우는
마른 가랑 잎사귀 위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사랑하면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이렇듯 사무치게 외로운 걸 보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쓸쓸한 일인가 봅니다.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 개의 평행선처럼
끝내 닿을 수 없는 엇갈린 운명이기에
사랑이 깊어갈수록
외로움의 골 또한 깊어만 가는군요.
먼 훗날 내 기억 속에서
그대 이름 석 자와
고왔던 얼굴 모두 희미해질 즈음이면
우리의 사랑도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겠지요.
하지만 비록 가슴은 아플지언정
지금 이 순간 그대 한 사람 사랑하기를
결코 주저하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