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의 자리

그대여 손잡고 봄 마중 가자

♣소완섭♣ 2014. 3. 1. 10:18




그대여 손잡고 봄 마중 가자 / 藝香 도지현


그대여 손잡고 봄 마중 가자

얼었던 대지 뚫고

수줍은 듯 고개 내민

노오란 복수초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기 같은 모습 어여쁘지 않니.


그대여 손잡고 봄 마중 가자

두 볼을 스치는

훈풍 불어오면

하늘거리는 아지랑이

아롱무늬 거리며

춤추는 모습

어느 무희가 저렇게 아름다울 까.


그대여 손잡고 봄 마중 가자

가지마다 늘어진

노오란 개나리

갓 시집온 새색시 홍조로 물든 볼 같은

진달래 흐드러지게 핀

앞산으로 우리 같이 봄 마중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