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망사 사랑
시골장승 海山 심재환
청포도 익어가고
장마비 흠뻑 맞고서야
푸른잎새 사이로
가녀린 몸매
살포시 오시나니
하루만의 사랑 남기고
사라져가는 그대를 보러
폭염의 햇빛 아래서도
사랑의 열정은 줄을 잇는다.
꼬깔모자에
속살 보일듯
노란망사 치마 입고서
그님은 푸르른 숲
오솔기로 오시나니
보는 이 마음 분탕질하여
너도나도 앞다투며
흑여 기회 놓칠세라
무더운 여름날에도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더라
장승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