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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의 자리

안개가 내리던 밤

안개가 내리던 밤 / 시골장승

어둠을 뚫고
번져가는 열기
내 안에 춤을 추고
불현듯 파고드는 느낌
가슴에 꿈틀거리는 감동
비 내리던 밤에는
별도 달도 수줍어
눈을 감아버렸다.

비내리던 밤
불꽃같은 열기로
가슴팍에 파고 들며
쉼없는 풍무질
은근한 담금질로
난 너만
오직 너에게만
선홍빛같은 꽃잎되도록
사랑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흔들리는 찻속
지칠줄 모르는 몸놀림
한없이 달아오른 둘만의 공간
질퍽한 욕정의 환희 그 끝은 어딘가
하나로 엉키는 땀방울소리
찻창에는 안개인듯 자욱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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