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도원 아침편지

길을 잃음, 길을 얻음

고도원의 아침편지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김은실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길을 잃음, 길을 얻음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참 난감한 노릇이다. 하지만
'길을 잃음'은 '길을 얻음'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잘못 들어선 길이 지도를 만든다지 않는가?
잃음을 통해 내가 얻어낸 길이 지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나는 거의 날마다 길을 잃고 헤맨다.


- 이윤기의《유리 그림자》중에서 -


*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는 길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지도도 없습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만 올곧게 기억하고 있다면 몇 번이나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뿌리 많은 나무가 땅을 더 단단히 움켜쥐며
크게 성장하듯, 길을 잃어봐야 내가 그리는 지도에
더 많은 새로운 길을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더 멀리 힘차게 갈 수 있을 테니까요.
 
 
 

'고도원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요   (0) 2015.12.29
하루하루가 축제다   (0) 2015.12.28
어둠은 어둠으로, 빛은 빛으로   (0) 2015.12.22
짧은 기도   (0) 2015.12.21
재미있는 직업   (0) 201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