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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의 자리

가을의 산사에서

가을의 산사에서


달뜨는 산 골짜기
사이 사이 가을빛 들때
우리 사랑 가울물 처럼
가슴팍을 파고 들었다.
 
구정봉 산자락
억새꽃 사이로
낙엽 냄새 산꽃 냄새
가을바람 따라 와서
옷을 열게 하고
가슴을 열게 하고
속 마음도 열게 하였다.

낙엽위로 뒹굴던 산사의 바람
가슴팍으로 스며들때
우리 사랑 붉어진 마음
긴 여운으로 자리하고
하나의 사랑으로 소유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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