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승의 자리

옛집을 떠나온지

    
    옛집을 떠나온 지
    한번 옛집을 떠나온 지
    꼭 십년이 되었건만,
    돌아와 보니 소나무 . 국화꽃
    반은 그대로 있네.
    원림에서 살자던 맹약
    어찌 져버릴 수 있을까.
    흙먼지이서 머리 숙이던 일
    다만 자신이 가엾을 뿐이지.
    지나는 길에 고향 마을 잠깐 들르니
    꿈에 온 것 같고,
    전쟁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으나
    몸이 성하니 다행스럽네.
    어느 때 구름이 서리는
    산봉우리 아래 집을 짓고서,
    시냇물로 차 끓여 마시고,
    돌을 베게로 단잠 자려나.
    - 용우엔 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