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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희의 이야기

 

 

 

     
      
    새엄마
            늘샘 / 초희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
    굵은 빗줄기가 대지를 적셔 나간다.
    바람소리, 빗 소리외엔 적막 그 자체다. 
    얼마나 감미로운 순간인가? 
    이 소중한 순간을 어떻게 장식 할 것이가
    
    그리움도, 사랑하는 이 들도, 잠시 비껴놓고.... 
    나는 나의 새 엄마를 떠올리기로 했다.
    가슴속에 한을 심어준 그 여인은 이름하여 
    내 새엄마 였다. 
    교장 선생님의 사모님으로 변신키위해  
    8살 사내 아이를 데리고 내 어머니의 자리에 
    당당하게 입성을 했으니..... 
    그 때의 착잡한 심경은 무어라 말할 수 없었다.
    12세 위인 내 아버지를 여인은 선생님이라 불렀다..
    아버지 생애에 최고의 행복이 펼쳐진 듯 했다. 
    여인의 요구가 거절 되는일이 없었고 입가엔 
    즐거움이 베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내 벨이 꼬임은 막을 수 없었다.
    내 어머니의 삶 의 여정은 혹독한 가시밭길 이었다.
    일제시대 때 여교사 이셨던 내 어머니
    일어에 한자에 박식 하셨고 ....
    요리는 물론 바느질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신 내 어머니
    그러나 신은 내 어머니의 행복을 허락지 않으신듯..
    험난한 가시밭길만이 펼쳐지는 불운녀 이셨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으로 일제를 위해 군인이셨던 아버지는 
    오장으로 제대를 하신 후 
    동경유학 (중퇴)경력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되셨고...
    여필종부 사상이 투철하신 아버지께 어머니는 아내가 아닌 하녀였다
    22세에 결혼한 부부는 28세에 쎄컨드를 집으로 모셔 들이고
    유별나고 외 아들인 아버지를 뺏앗겼다고 생각하신 할머니는  
    천하에 독하디 독한 시어머니로 군림 하셨다
    문제는 아내를 때리신 아버지다.
    온 몸에 멍이 들고 귀가 먹을 정도로 뺨 맞는것은 다반사..
    어머니는 무슨 생각으로 가정을 지켰는지 ....
    그렇게 내 어머니의 삶은 이어져오는데, 
    엎친데 덮친데라고 하나요?  
    내리 딸만 다섯을 낳으시고
    여섯번째 아들을 낳으시고 천하를 다 얻은듯 기뻐 하시드니...
    그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 
    흑색종 악성 종양 이라는 암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2년 후 새 엄마를 맞으신 것이다.
    아버지의 인생에 봄은 분명 온 듯 했다.
    그래서 남자들은 상처하면 화장실가서 웃는다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인간에게는 망각 이라는 은혜로운 기관이 있다
    사별한 본처와 새로 맞이한 후처 사이에 아버지의 고뇐들 어찌 없으리요만.....
     옆에서 지켜보는 딸의 마음은 앞음 그 자체 였고 현실을 직시할 수 밖에 없었다.
    
    새 엄마가 행복해 하면 행복해 할수록 심사가 뒤틀리니 나는 불효녀 인듯 했다.
    그렇게 세월은 아무일도 없는듯 흘러갔다. 
    새 엄마와의 행복도 3~~4년정도 재직 중 고혈압으로 아버지도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다.
    고로 나는 인생의 허무함을 배웠고 세상만사는 영원하지 않다는 진리를 터득한 것이다.
    인생은 나그네임을, 
    창조주가 부르심 거부할 수 없는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의  퇴직금 일부를 열심히 챙긴 후 우리와 멀어진 새 엄마
    그런데 그 새엄마가 잊혀지지 않는다.
    내 기억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생각은 여기서 멈추고 비는 여전히 오락,가락 한다
    내 생각은? 
    세상의 여자들이여!
    새엄마의 이름을 달지 마세요
    그길도 고난의 길이랍니다.
    .
    세상의 남자들이여!
    재혼하지 마세요, 아~~여자들 비위 마추기 힘 들어요
    라고 외치고 싶다.
    
    
출처 : 하나님의 예쁜 딸
글쓴이 : 하나님의예쁜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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