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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의 자리

춘설이 내리다.

춘설이 내리다.


춘설에 안기는 산수유
노란 순정만 못했나
홍매 백매향 그윽해도
찾는 이 없고

다투어 고개 내밀던 홍순이
순설의 스퀸쉽이 찐했나
그 자태는 볼품이 없고
청순이는 춘설으 미풍에도
하나하나 옷을 벗으니
연두빛 생명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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