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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의 자리

봄날의 애증

봄날의 애증

봄날의 초대장에
청사홍롱 밝혀두고
먼동이 트기전에 오실님
기다리는 백옥같은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

노오란 순정 드리우며
반겨주는 지리산 아씨 미소
따사로운 햇살에
눈부시듯 보송이는 토금 솜털 아씨
가녀린 몸짓으로 반기는 미소는
봄날이 주는 연풍연가가 아니던가

줄없이 들려주는 무현금 소리에
버들강아지볼은 보송보송 물들고
소쩍새 울어대는 산모롱이 진달래는
동토의 시름 털쳐버리고
감미로운 햇살에 해맑은 미소로
내 마음 사로 잡는다.

베낭하나 달랑
이리보고 저리보며
봄날의 꽃길을 걷노라면
무일푼의 마음에 힐링은 가득
동행이 없어도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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