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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의 자리

님의 향기 더 좋으련만

님의 향기 더 좋으련만


 청보리밭 사잇길
땅안개 오르면
갯여울 소리에 깨어난
종다리 울고
연분홍치마 날리며
그님이 올지니
마음이 붉어지는건
들꽃향기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가슴에 담고
역마살 든것처럼
혼자서 찾아주신다면
님의 향기 더 좋으련만
오늘은 보슬비 사이로
앙증맞은 그님 미소 더욱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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